[칼럼] 시스코는 왜 영국 영상회의 스타트업 아카노(Acano)를 인수했나?

시스코는 지난해 11월 영국의 영상회의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아카노(Acano)’를 미화 7억 달러(한화 약 8,4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하고, 지난 1월 모든 인수합병 작업을 완료했습니다.


우리 말로 경상도 사투리 같기도 하고, 또 일본어 같기도 한아카노’. 아카노의 규모는 매우 작지만 속된말로 어마무시한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이미 시장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영상회의 인프라 제품 개발업체인 코디안(Codian)과 영상회의 강자 탠드버그(Tandberg)에서 솔루션을 개발했던 핵심 인력들이 아카노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시스코가 도대체 왜 아카노를 인수했는지 함께 알아보실까요?

 


#1. 시장은 언제 어디서나 연결할 수 있는 비디오 솔루션을 원한다


현재 기업용 시장만 보면, 전 세계 회의실 중 10%만이 영상회의로 연결되어 있으며, 개인 책상에 영상회의 시스템이 설치된 비율은 1%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비디오 시장은 이제 변곡점에 진입 중이며, 극적인 변화를 맞이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2014년 67% 불과했던 IP 비디오 트래픽이 2019년까지 세계 인터넷 트래픽의 80% 차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에, 미래의 시장 기회를 포착하기 위한 계획을 지금부터 세워야겠지요? 시스코는 10년 안에 회의실 4개 중 1개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갖추고, 또 직원들이 각자의 디바이스로 손쉽게 이 회의실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아카노 인수를 단행했습니다.


아카노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게이트웨이뿐만 아니라 비디오 및 오디오를 브릿징(bridging)하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어, 사용자들이 클라우드 환경 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내부 시스템이 혼용돼있는 하이브리드 인프라 환경 모두에서 여러 벤더의 비디오 시스템들을 연결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음성, 영상, 채팅, 웹 회의까지 하나의 박스로 제공하는 아카노의 통합 솔루션은 언제 어디서나 비디오를 지원하려는 시스코의 협업 전략을 더욱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카노와 함께라면 시스코는 분명 모든 엔드포인트, 스크린, 작업 공간에 상관없이 사용자에게 최상의 협업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호환성 강화하는 아카노의 유연한 기술


영상회의 시스템을 도입할 때 기업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장비간 호환성 문제입니다. 제조사별로 다른 코덱, 소프트웨어, 메신저 등을 모두 수용하는 영상회의를 진행하려면 MCU(다자간연결시스템)의 호환성(interoperability)이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 각기 다른 솔루션들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MCU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과연 민첩한 스타트업답게 아카노가 이 난제 해결에 나섰지요. 아카노는 시스코, 폴리콤, 마이크로소프트 등 그 어떤 회사 솔루션을 사용하더라도 모두가 영상회의에 참여하고 자료 공유를 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했습니다. 그 결과, 아카노는 각 제조사 솔루션의 고유 기능과 컨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상호 연동을 할 수 있는 솔루션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바로 이런 다자간 영상회의를 돕는 MCU가 아카노의 핵심 기능입니다. 25(5X5)분할 화면으로 영상회의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실물 크기의 영상회의 화면에 다른 참여자들도 볼 수 있는 창을 오버레이 형태로 표시하는 액티브프레즌스(ActivePresence) 기능도 같이 제공합니다. 또한 표준이 다른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갤러리 뷰와도 연동을 지원해 표준 영상회의 장비와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간 끊김 없는 연결을 가능하게 합니다.

 

 

#3. 클라우드 및 하이브리드 환경에 맞는 확장성


협업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면, 더 많은 사용자와 시스템을 지원할 수 있는 대용량 인프라에 대한 요구도 함께 증가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모델은 클라우드 기반 환경 또는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솔루션이 함께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아카노는 이런 환경에서도 협업 솔루션의 확장성을 획기적으로 늘릴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아카노는 하드웨어 어플라이언스, VM(Virtual Machine), 클라우드, 이 세가지 옵션으로 소비자들이 끊김없이 수천 명의 회의 참가자와 회의실을 연결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어플라이언스 옵션을 선택할 경우 하나의 서버에서 HD영상 250, 음성회의 1만개를 동시에 연결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하니 앞으로 협업 시장에서 시스코의 활약이 더욱 기대됩니다.



 

#4. H.265 지원하는 다자간 영상회의


이외에도 시스코의 아카노 인수가 가져올 변화는 무궁무진합니다. 특히 영상회의 시장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H.265와 관련된 것입니다. 참고로 H.265는 적은 네트워크 대역폭으로 울트라HD 영상까지 압축 전송하는 영상 코덱입니다.


시스코는 이미 최초로 H.265를 지원하는 코덱을 출시해 전 세계 영상회의 시장을 한 차례 놀라게 한 바 있지요. 이후에 많은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H.265 기술을 영상회의 시스템에 탑재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이슈몰이에 불과했습니다. H.265로 다자간 영상회의를 지원하는 MCU를 내놓은 곳은 그 어디에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아카노 인수로 코덱과 MCU를 통한 H.265 기반 다자간영상회의를 지원하게 된 시스코는 이제 진정한 엔두투엔드(End-to-End) 라인업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영상회의 시장에서 가장 강력한 솔루션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진정한 영상회의 시대의 개막


영상회의는 이미 오래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아온 기술이지만 기대만큼 발전이 빠르지 못했던 데는 호환성 문제가 가장 크지 않았나합니다. 만약 각 기업의 업무 문화에 맞는 기능과 성능은 유지하면서 새롭게 등장하는 신기술과는 완벽히 호환되고, 전화를 하듯 편리하고 자유롭게 영상회의를 할 수 있었다면, 기업들은 영상회의를 적극 활용했을텐데 말입니다.


이제 모든회의실, 책상 심지어 주머니 안까지(Every Room, Every Desk, Every Pocket)” 영상회의를 도입하겠다는 목적으로 시스코가 아카노 인수로 더욱 적극적인 시장 공세에 나설 예정이니, 그 동안 꽉 막혔던 체증을 내려가게 하지 않을까 합니다.


국내 몇몇 발빠른 고객은 이미 아카노 기술 통합 제품이 출시 전인데도 불구하고, 설명과 데모를 요청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고객의 기대에 적극 부응해 언제 어디서나 모두가 영상회의를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영상회의 시대를 시스코가 이끌어 나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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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스코 허용준 콜라보레이션 스페셜리스트가 작성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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